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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명, 그 경이로움에 대하여 - [과학오디세이 03]
Wonderful Life: The Burgess Shale and the Nature of History

 
지은이 : 스티븐 제이 굴드
옮긴이 : 김동광
출판사 : 경문사
판수 : 2004.10
페이지수 : 528
ISBN : 89-7282-75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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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가격 : 품절
   

 
한 권의 저서로 맘먹고 집필한, 스티븐 제이 굴드의 역작 스티븐 제이 굴드는 다작의 작가이다. 90년대 이후에는 2년 전 타계할 때까지 거의 매년 한 권꼴로 저서를 출간했다. 우리나라에도 《다윈 이후》, 《판다의 엄지》, 《인간에 대한 오해》, 《풀하우스》 등이 소개되었다. 그러나 그의 저서는 대개 《내추럴 히스토리》라는 잡지에 연재되었던 기사를 모아서 발간되는 형식이었고, 매 권이 특별한 주제를 잡고 집필했다기보다는 생명과 진화에 대한 그의 지속적인 관심과 성찰의 소산을 모아놓았다고 할 수 있다. 즉, 생명과 진화라는 중심 주제에 대한 다양한 변주(變奏) 양식인 셈이다. 그에 비해, 과학도서상 등 많은 상과 찬사를 받은 《생명, 그 경이로움에 대하여(원제: Wonderful Life)》는 스티븐 제이 굴드가 특정 주제에 초점을 맞추어서 한 권을 모두 할애했고, 고생물학자로서의 자신의 전공을 충분히 살린 저서라는 점에서 특징을 갖는다. 책의 향기-진화는 거듭된 우연속에 핀 꽃 생물학의 주제들을 대중적 글쓰기로 풀어내 명성을 얻었던 스티븐 제이 굴드(1941∼1992)가 진화론에 대한 새로운 관점을 제시한 책이다. 결론부터 말하자면, 진화가 곧 진보는 아니라는 것이다. 미국 하버드대 교수를 지낸 저자가 소재로 삼은 것은 1909년 캐나다 서남부 브리티시컬럼비아주에서 발견된 ‘버제스 혈암’(암석의 일종). 대빙하기 이후 찾아온 캄브리아기 때 폭발적으로 증가한 다양한 생물종의 화석이 고스란히 남아 있다. 캄브리아기 폭발 이후 지금까지 살아남은 생물들은 5%에도 못 미치는데 버제스 혈암의 화석들은 워낙 보존 상태가 좋아 고대부터 지금까지 생명의 다양성과 진화의 역사를 추적하는 데 새로운 관점을 열어주었다. 고생물학자들은 이 화석을 둘러싸고 80여년에 걸쳐 저마다 다른 견해를 내놓았다. 결국 갈래는 크게 두 가지다. 생물종의 진화가 어떤 방향성을 향해 가는 진보의 과정이냐, 아니면 우연의 연속이냐 하는 것이다. 전자의 대표주자는 월코트. 그는 생물이 ‘거대한 설계도’에 따라 자연에 적응하면서 단세포→다세포→파충류→포유류의 단계를 지나 인간으로 성장하는 필연적이고 진보적인 과정이 진화라고 말했다. 그러나 굴드를 포함한 이후의 학자들은 이런 필연이 아니라 ‘우연’을 진화의 주된 동력으로 보았다. 즉 생물은 생태계가 안정된 평형 상태에서 오랫동안 거의 진화하지 않다가 빙하기, 운석 충돌 등으로 평형 상태가 깨지면서 순식간에 진화하거나 소멸한다는 것이다. 그 과정에서 이른바 적자생존(適者生存)은 생명의 복잡성을 이끌어 내긴 하지만, 그 자체가 진보가 아니라 다만 진화에 따른 우연한 부산물일 뿐이라는 주장이다. 이런 상반된 관점은 그렇다면, 인간의 삶을 어떻게 보아야 할 것인가 하는 인문학적 물음으로 이어진다. 저자는 월코트와 같은 점진적 진화론자들의 생각이 이른바 ‘사회적 다윈주의자’들의 주장과 맞닿아 있기 때문에 위험하다고 말한다. 사회적 다윈주의자들은 적자생존이 진보를 향한, 자연의 거대한 설계를 위한 필연적 과정이기 때문에 강자에 의한 약자의 지배를 정당화한다는 것이다. 실제로 사회적 다윈주의자들의 주장은 19세기 인종주의, 제국주의, 그리고 자유방임주의를 정당화하는 데 사용되었다고 저자는 말한다. 저자는 버제스 혈암에서 발견된 수십억년 전 초기 생물들의 놀라운 다양성과 그 이후의 진화 양상에 대한 논증을 통해 생명에는 미리 정해진 목적이나 계획이 존재하지 않으며, 지능을 가진 존재, 즉 호모사피엔스가 태어났어야 할 어떤 필연성도 없다고 말한다. ‘우리(인간)는 아프리카의 작은 개체군에서 불안한 출발을 한 후, 운 좋게 성공을 거두었을 뿐이다. 전 지구적 경향이 낳은 산물이 아니다. 사람들은 과학자가 편견에 사로잡히지 않는 객관성의 전형이고, 모든 가능성에 마음을 열고 오직 증거의 무게와 논리적 근거에 의해서만 결론에 도달한다는 낡은 신화를 믿을 만큼 순진하지 않다. 우리는 편견, 선호, 사회적 가치, 심리적 태도 등이 모든 발견의 과정에 중요한 역할을 한다는 것을 알고 있다…과학은 자료와 선입관 사이의 복잡한 대화이다.’

- 동아일보(2004.10.14) -

책과세상-인간의 등장은 우연이었다 과학은 억압이 아닌 해방을 위한 도구가 될 수 있다고 믿은 미국의 진화생물학자 스티븐 제이 굴드(1941~2002)가 생물진화에 대한 견해를 밝힌 역작. 1909년 캐나다 서남부에서 발견된 고대 화석인 버제스 혈암을 새롭게 해석하면서 기존의 진화론 등을 맹렬히 비판했다. 그는 약 5억년 전 캄브리아기에 생물의 종이 폭발적으로 늘어났다가 96%의 생명체가 멸종된 사실에 주목했다. 진화를 필연적인 과정으로 보는 사회적 다윈주의자들이나 유전자 결정론으로는 이를 설명할 수 없다는 것. 오히려 이들의 논리가 인종주의, 제국주의, 자유방임주의를 정당화하는 데 사용됐다고 주장했다. 생물이 오랜 기간 변하지 않다가 환경의 변화로 갑작스럽게 형태나 종의 분화가 일어났으며, 인간의 등장도 우연이라는 그의 이론에는 세상을 보는 철학이 담겨 있다.

- 한국일보(2004.10.23) -

책과사람-진화는 우연의 역사 과학 바깥에서 자주 쓰는 과학용어 가운데 하나가 ‘진화’다. 더 높은 단계를 향한 변화 쯤으로 이해돼 진보·발전과 거의 같은 뜻으로 쓰인다. 우열을 전제로 하는 흑백인종차별과 인간중심사상에 악용되기도 했던 이런 진화의 통념은 자연사의 이론에서 비롯했지만 사실 자연사의 실제 진행과는 관련이 적다. 저명한 진화생물학자 스티븐 제이 굴드의 역작 <생명, 그 경이로움에 대하여>는 고생물 화석의 발굴현장을 무대로 삼아 여러 고생물학자들이 80여년 동안 이룬 연구성과들과 5억3천만년 전 화석 생물종들을 찬찬이 들여다보며 진화의 그릇된 통념을 뒤바꾼다. 다작의 과학저술가답게 난해한 과학논쟁을 드라마 식으로 재구성한 그의 이야기 무대는 1909년 처음 발견된 캐나다의 ‘버제스 혈암’ 화석발굴지. 이곳 고생대의 화석들은 당시 무수한 생물종이 폭발적으로 증가했다가 이후 대규모로 멸종한, 이른바 ‘캄브리아기 폭발’이라는 지구생물사의 사건을 증언한다. 살아남은 불과 5%의 생물종만이 현생 생물종의 뿌리를 이뤘다. 누가 살아남고 누가 멸종했는가, 생물진화의 정점을 자처하는 인간의 진화는 필연이었는가. 굴드가 던지는 물음과 해석은 자명하다. “만약 생명의 테이프를 되감아 버제스 시대부터 다시 돌렸을 때 과연 인간이 나타날 수 있을까”라고 묻는 그는 “테이프를 100만번 다시 재생해도 호모 사피엔스 같은 생물이 다시 진화할 수는 없을 것”이라고 답한다. 무수한 생물종의 멸종과 생존은 우연이었으며, 먼 고생물 조상이 멸종을 피한 덕분에 출현한 인간 역시 우연이라는 것이다. 그렇게 보자면 진화는 뚜렷한 방향을 지닌 필연성의 법칙보다는 ‘우연성’의 역사에 더 가깝다. 5억3천만년 전 지구를 뒤덮었던 희귀한 모양의 다양한 고생물들을 정밀하게 복원한 그림 100여장은 지구생명 역사의 경이로운 다양성을 다시 생각하게 한다.

- 한겨레(2004.10.29) -

고대화석을 둘러산 흥미로운 해석 찰스 다윈 이후 가장 널리 알려진 생물학자로 평가받는 스티븐 제이 굴드의 역작으로 1909년 캐나다에서 발견된 고대 화석을 둘러싸고 과학자들 사이에 벌어진 해석을 흥미롭게 소개한 책이다. 과학의 대중화에 힘쓴 이의 작품다운 간박한 드라마식 구성을 통해 생명과 진화에 대한 새로운 해석을 시도하고 있다. 지은이의 시각에 따르면 생물체 진화의 주된 동력은 '우연'이다. 생물이 복잡하게 발전하는 것은 필연적 과정이 아니며 우연의 산물일 뿐이라는 것이다. 굴드가 대척점에 서 있는 리처드 도킨스와 벌였던 논쟁은 유명하다. "모든 생명은 유전자의 꼭두각시"라고 주장 하는 도킨스에 맞서 굴드는 자연과 인간의 발전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변증법적이고 다면적인 접근이 필요함을 강조했다. 과학이 억압이 아닌 해방의 도구가 될 수 있다던 과학자의 외침은 언제나 깊은 울림을 남긴다. 2년 전 타계해 더 이상 신작을 볼 수 없기 때문에 더욱 그렇다.

- 세계일보(2004.10.23) -

생명,그 경이로움에 대하여... '캄브리아기 폭발'이라고 알려진 생물 진화의 매우 독특한 현상을 다루고 있는 책으로 고대 화석을 둘러싼 과학자들의 흥미로운 해석이 펼쳐진다

- 경향신문 -

제1장에서는 도상(圖像)이라는 파격적인 장치를 통해 버제스 혈암이 도전하게 될 대상인 전통적인 태도의 오류를 밝힌다.
제2장에서는 초기의 생물 역사에 관한 배경 설명에서 빠질 수 없는 재료인 화석 기록의 본질에 대한 설명, 그리고 버제스 혈암 자체를 위한 특별 무대 장치를 제공한다.
제3장에서는 초기 생물에 대한 우리들의 개념에서 이루어지는 엄청난 변화 과정을 하나의 드라마로 시간적인 순서에 따라 서술한다. 마지막 절에서는 이 이야기 자체에 의해 부분적으로 공격되고 수정된 진화이론의 일반적 맥락 속에 이 역사를 위치 지우려고 시도한다.
제4장에서는 찰스 두리틀 월코트가 그 대발견의 의미와 본질을 왜 그토록 철저히 잘못 보았는지를 이해하려는 시도를 통해 그의 심리와 시대적 배경을 탐색한다. 그리고 우연성으로서의 역사라는 그와는 정반대의 역사관을 제시한다.
제5장에서는 일반적인 주장이자 핵심적인 에피소드들에 대한 연대기라는 양측면에서 이 역사관을 발전시킨다. 이 장의 에필로그에서는 버제스 혈암이 우리에게 주는 궁극적인 충격에 대해 이야기한다.
1909년 캐나다 서남부의 브리티시컬럼비아주에서 발견된 버제스 혈암,
그 고대 화석을 둘러싸고 벌어진 80년에 걸친 과학자들의 해석이
한 편의 드라마처럼 흥미롭게 펼쳐진다.

거의 완벽하게 보존된 버제스 혈암의 화석들은 생명의 진화사를
아득한 과거로부터 재생시켜 생물의 다양성과 아름다움,
그리고 생명의 역사에 새로운 관점을 열어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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