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말을 남긴 사람은 누굴까? 통계학자일까? 아니다. 우리에게 백의의 천사로 알려진 플로렌스 나이팅게일이 남긴 말이다. 나이팅게일은 나라를 바르게 운영하려면 통계를 잘 이용해야 한다고 믿었다. 1854년에 발생한 러시아와 연합국간에 ‘크림전쟁’에서 나이팅게일은 야전병원의 위생을 개선하기 위해 숫자로 야전병원의 상황을 정확히 파악하기 위해 노력했다. 그녀가 통계를 내기 전까진 아무도 크림전쟁에서 죽은 영국군의 수를 정확히 알지 못했다. 통계를 작성하기 위한 통일된 기준조차 없었다. 나이팅게일은 먼저 통계 작성기준을 세워 기록체계를 통일했다. 기준에 따라 입원, 부상, 질병, 사망 등의 내역을 매일 상세히 작성했다. 이 기록을 토대로 영국 정부에 크림전쟁의 상황을 전하고, 야전병원의 위생을 개선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일목요연하게 정리된 나이팅게일의 보고서를 본 영국정부는 야전병원의 위생을 개선하기 시작했다. 개선사업을 시작한 지 한 달이 지나자 야전병원의 사망률이 급격히 떨어졌다. 42%에 달하던 환자의 사망률이 2%까지 떨어졌다. 당시 사람들은 질병의 원인이 무엇이며, 깨끗해지면 왜 사망자가 줄어드는지 알지 못했다.
하지만 나이팅게일이 제시한 통계는 깨끗한 위생이 사람을 살린다는 증거가 돼 수많은 사람들을 설득했다. 우리가 원하든 원하지 않든 우리 생활의 상당 부분은 이미 통계와 관련된 환경에 둘러싸여 있다. 이 과정에서 주어진 자료의 형태에 의미를 부여하기 위해 다양한 방법으로 자료를 분석하고, 이를 통해 자료가 추출된 모집단을 규명할 수 있게 한다. 통계는 어떤 사실 또는 주장에 대하여 객관적 근거를 제시하는 방식으로 그것을 정당화하려고 할 때 사용한다. 여기서 객관적 근거란 자료와 그에 대한 분석결과 그리고 그에 대한 적절한 해석이다. 수학에서의 확률과 통계 영역은 학교수학의 다른 영역과는 매우 다른 독특한 특징을 나타낸다. 수학이 전체로는 연역적인 추론을 특히 강조하는 데 비해 확률과 통계는 귀납적 추론을 더 강조한다.
또 실용적 측면과 관련해서는 수학이 전체적으로 주어진 정보의 확실성을 전제로 하는 상황에서 논의가 시작되는 데 반해 확률과 통계는 주어진 정보가 부족하거나 불확실한 상황을 전제로 하여 출발한다. 그리고 가치 측면에서는 수학이 지식의 절대적 불변성을 강조하는 데 비해 확률과 통계는 지식의 유용성과 상대성을 강조한다. 그 결과 수학이 전체적으로는 엄밀성과 규칙성 등의 미적 추구를 한다면 통계는 근사적인 조화와 통일성의 미적 추구를 한다고 할 수 있다.
즉 수학이 밝은 태양 같은 아폴로적인 아름다움이라면 통계는 모호한 달과 같은 디오니소스적 아름다움을 상대적으로 더 추구한다고 할 수 있을 것이다. 이 책은 디오니소스적 아름다움을 추구하기 위한 통계적인 사고방식을 함양하고, 실생활에서 제기되는 문제를 통계적인 방법으로 처리하고 이해할 수 있도록 구성하였다. -머리말 중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