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책은 “Linguistics for Non-linguists”라는 제목에서 알 수 있듯이, 책의 범위와 독자들을 제한하고 있다. 하나씩 살펴보자. 이 책은 언어학자는 아니지만, 전문적인 직종에서 언어학의 기본적인 내용의 이해가 필요한 사람들을 위하여 특별히 고안되었다. 여기에는 인류학, 작문, 교육, 제2언어로서의 영어(ESL), 실험음성학, 민속학, 외국어, 문학, 심리학, 음성언어 병리학, 읽기, 전문적 및 업무적 커뮤니케이션과 같은 여러 분야의 전문가들이 포함될 것이다. 이러한 분야에 관계되는 학생들이나 전문가들은 종종 언어학의 개념들을 잘 알지 못하고서는 이해할 수 없는 현상들에 부딪히게 된다. 이 책의 범위와 관련해서, 이 책은 우리 공저자의 언어학 분야에 대한 이해와 해석의 관점에서 쓰여 졌다. 어떤 학문분야를 연구하기 위해서는 그 분야에 대한 특별한 관점을 개발해야 하며, 우리도 예외는 아니다. 예컨대, 언어학에 대한 우리의 관점은 언어능력이 인간의 선천적이고 본유적인 것이라고 보는 언어학자 촘스키의 독창적 견해인 생성문법 (generative grammar)을 따르고 있다.
“Linguistics for Non-linguists”의 제5판을 준비함에 있어서, 우리의 목표는 언어 연구에 대한 개관을 필요로 하는 독자들에게 유용한 특성들을 그대로 유지하면서 책의 내용을 새롭게 하고 향상시키고자 하였다. 따라서 제5판은 이전 판들이 가진 많은 중요한 요소들을 포함하고 있는데, 여기에는 다양한 영어 자료, 많은 예시와 도표에 의해 보완되는 명료한 설명들, 이해한 내용을 독자들이 확인할 수 있도록 하는 수백 개의 연습문제와 새롭게 보완된 문제들이 있다. 그리고 이론 장들은 덜 전문적인 화용론 영역에서 다소 전문적인 음운론 영역으로 이어지는 “하향식” 구성을 하고 있다. (그러나 각 장들이 이론적 독립성을 가지므로 독자들이 원한다면 다른 순서로 접근해도 좋을 것이다.) 이 책의 구성은 제2장에서 제6장까지는 화용론, 의미론, 통사론, 형태론, 음운론의 순서로 이론적 부분을 다루고 있다. 그리고 제7장에서 제13장까지는 이러한 언어 이론에 관계되는 많은 인접 분야들 가운데 그 중요성에 따라 언어 처리, 언어 변이, 언어 변화, 제1언어 습득, 제2언어 습득, 문자 언어, 신경언어학 등 일곱 가지 응용 언어학 분야를 다루고 있다. 또한 이 책은 언어학의 개론서이므로 동물의 의사소통, 컴퓨터언어학 등 이 책에 포함되어 있지 않는 언어학의 하위분야들도 있다. 거의 35년간 언어학을 가르쳐 온 경험으로 미루어 보건대, 우리는 이러한 응용 분야에 관계되는 학생들과 전문가들이 종종화용론, 의미론, 통사론, 형태론, 음운론 등 핵심적 이론에 관한 견고한 기초 지식을 필요로 한다는 것을 알 수 있었다. 그러므로 그들이 이러한 분야에 기본 지식을 갖추게 된다면, 그들의 전문 분야와 겹치는 응용 분야들을 숙달하는 데 별 어려움이 없을 것이라 여겨진다. 각 장은 본문과 연습문제, 보충 자료 목록, 보충 연습문제로 이루어진다. 각 장의 본문은 해당 주제를 세부적으로 상세하게 설명하려고 하기보다는 해당 분야의 중심 개념들을 중점적으로 다루고, 논의되는 각 이론의 배경을 명료하게 하려고 노력했다. 또한 각 장은 해당 주제에 관한 일련의 관찰로 시작하며, 그 장의 나머지 부분은 앞서 제시된 관찰을 설명하는 이론들로 구성된다. 따라서 본문 전반에 걸쳐서 언어 이론은 언어학자들이 언어에 대한 관찰 내용을 설명하기 위한 일련의 범주와 원리라는 사실을 강조하려고 했다. 각 장의 연습문제는 내용 이해를 확인하는 수단이 되며, 기본 개념들의 적용을 연습하기 위한 것이다.
대부분의 경우, 장 내에 포함된 연습문제들은 관련된 내용을 설명한 뒤에 즉시 제시되며, 그 장의 이론적 설명 내에서 바로 답을 찾을 수 있다(예: 영어에 노출된 어린이가 long과 short중에 어느 의미를 먼저 습득할 가능성이 높을까요? 이 문제를 무슨 원리로 설명할 수 있을까요?). 우리는 학생들이 언어학을 “행함”으로써 가장 잘 배울 수 있다고 확신하며, 이를 위해서 우리는 이번 제5판에 수십 개의 새로운 연습문제를 추가했다. 가능한 곳이라면 어디든지, 우리는 연습문제에 생생한 자료를 도입하기를 원한다. 그 이유는 언어학을 흥미롭게 만드는 것의 대부분은 영화의 대사, 광고판의 표지, 신문의 표제, TV 광고, 사무실 문에 붙여진 메모와 같은 일상적인 현상을 설명할 수 있는 능력에서 비롯되기 때문이다. 연습문제 앞에 단검 표시(†)는 그 문제에 대한 여러분의 분석을 확인할 수 있는 해답이 이 책의 마지막 부분에 제공되어 있음을 의미한다. 장 내에 포함된 연습문제에 더하여, 각 장의 마지막 부분에 보충 연습문제와 한 개 이상의 탐구문제가 있다. 보충 연습문제의 일부는 장 내에 포함된 연습문제들과 유사한 반면에, 나머지 문제들은 영어가 아닌 다른 언어들로 된 좀 더 복잡한 자료들을 소개하고 있다. 그리고 탐구문제는 일반적으로 교실 강의 시간 외에 이루어지는 연구를 필요로 하는데, 부가적인 연구나 다른 연습문제들이 필요로 하는 것 이상의 분석을 요한다. 그러므로 탐구문제는 소논문의 기초를 제공할 수 있다. 마지막으로 각 장의 마지막에 제시되는 보충 자료 목록은 우리가 해당 분야를 소개하는데 있어서 유용하다고 생각되는 여러 편의 논문과 책들로 구성되어 있다. 우리는 이 책에서 다룬 열두 분야가 제각기 그 분야에 해당하는 많은 교재와 기초 자료를 가지고 있기때문에, 각 분야를 완벽하게 다루거나 혹은 가장 최근의 자료로 제한하려 하지 않았다. 그러나 이러한 분야들 가운데 어떤 한 분야를 연구하는데 관심이 있는 사람은 적어도 보충 자료 목록을 참고로 하여 시작할 수 있을 것이다.
-머리말 중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