논리학은 논증 및 논증의 결합으로써의 이론구조를 연구하는 학문이라고 말할 수 있다. 넓은 의미로 인식론을 논리학이라고 말할 때도 있으나, 그런 경우에 우리는 특별히 형식논리학이라고 말한다. 동양에서는 기원전 4세기 무렵부터 인도에서 논증형식의 분류가 시작되었고, 특히 불교가 일어난 후에는 상세한 논리학의 연구가 행해졌다. 서양에서는 고대 그리스에서 이미 상당히 진보된 논리학 연구가 이루어졌으며 철학자이자 수학자인 아리스토텔레스가 집대성하여 체계화한 것이 논리학의 가장 오래된 문헌으로 전해진다. 아리스토텔레스 논리학이 중세의 스콜라철학을 거쳐서 약간 변형되어, 근세 초에 하나의 교육과정으로 정착한 것이 형식논리학인데, 우리나라의 경우 8·15광복까지만 해도 오로지 이 형식논리학만을 가르쳤다.
19세기 후반에 와서 수학의 논증 등을 분석할 수 있도록 논리학을 발전시키려는 움직임이 유럽에서 일어났고, 여기에다 집합론을 접목시킨 수학적 이론이 부가되어 논리학은 혁명적이라 할 만한 변화를 가져왔다. 이 대변화 뒤의 논리학을 기호논리학 또는 수리논리학이라 한다. 기호논리학은 형식적 논리학을 부정한 것이라기보다는 형식적 논리학의 성과 안에서 현대적인 의미가 있는 것을 흡수 발전시키고, 새로운 견지와 방법을 덧붙임으로써 만들어진 것이다. 따라서 형식논리학과 함께 기호논리학에 대해 점차적으로 소개하겠다.
1장에서는 논리학이 형성되고 발전되기까지 역사적으로 어떤 과정이 있었는지에 대해 간략하게 소개한다.
2장에서는 사고의 기본단위인 개념을 정의한다. 개념의 분류가 표현방법과 포함관계에 따라 두 가지로 나뉘게 되며, 사물이나 사고에 대한 올바른 개념 인식이 올바르고 타당한 논증을 하기 위해 필요한 기본적인 과정임을 배운다.
3장에서는 개념을 언어로 명확히 표현하는 정의에 대해 설명한다. 개념이 사고의 형식이라면 정의는 머릿속에서 개념으로 인식된 사고를 밖으로 표출하여 글이나 말로 표현하는 과정이라고 말할 수 있다. 어떤 개념에 대한 정의는 일정한 규칙들에 의해 표현되는데, 이러한 규칙들에 충실할 때 어떤 사물이나 사고에 대해 정확하고도 명확하게, 그리고 반복되지 않으면서 긍정적 표현방법으로 정의를 내릴 수 있게 됨을 알게 한다.4장에서는 명제에 대해 소개한다. 명제는 참과 거짓(진리값)의 판단이 가능한 문장이다. 논리학에서 다루게 되는 문장은 바로 명제와 같이 진리값을 가지며, 특히 명제의 요소들(양화사, 주개념, 빈개념, 계사)이 일정한 배열 순서를 가진 특정형식의 명제(정언명제)이다. 여기서 네 가지 정언명제들을 소개하고, 명제들의 대당관계를 바탕으로 명제의 진리값을 판단하는 방법을 다루게 된다.
5장에서는 정언명제를 벤다이어그램의 그림으로 표현하는 방법을 소개한다. 집합이 벤다이어그램으로 표현된다는 것을 고등학교에서 배운 바 있다. 즉 이것은 정언명제가 집합의 개념으로 설명 될 수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 이 그림의 도입은 논리학이 수학적으로 응용되게 하였다. 그래서 기호논리학의 발전이 우리가 일상에서 사용하는 컴퓨터의 도입과 그 이상의 과학적인 성과를 얻게 하였다. 또한 정언명제를 여러 가지 변형방법으로 동일한 진리값을 갖는 다른 형식의 명제로 바꾸는 연습을 한다.
6장에서는 언어의 여러 기능에 대해 소개하고, 다양한 느낌을 갖게 하는 언어의 묘한 맛을 배우게 된다.
7장에서는 논증에 대해 소개한다. 논증은 귀납논증과 연역논증으로 분류되는데, 여기서는 두 논증에 대한 전통적 정의방법을 소개하고, 특히 연역논증의 경우 전제가 되는 명제와 결론이 되는 명제의 진리값에 따라 바른 연역논증과 바르지 않은 연역논증으로 구별된다.
8장에서는 우리가 보통 대화나 주장을 하면서 범하기 쉬운 비형식적 오류에 대해 배우게 된다.
비형식적 오류는 논리적으로 상대방을 설득하지 않고 비논리적인 방법으로 자신의 주장이나 뜻을 관철하려고 할 때 발생한다.
9장에서는 논리학의 꽃이라 말할 수 있는 삼단논법에 대해 소개한다. 삼단논법은 두 개의 전제와 한 개의 결론으로 구성된다. 특히 각 명제들이 정언명제로 구성되었을 때 정언삼단논법이라고 말하는데, 이 장에서 정언삼단논법이 어떻게 전개되며, 정언삼단논법의 오류를 어떻게 이해해야 되는지를 배운다.
10장과 11장에서 명제와 논증을 기호(논리연산자)로 표시하여 진리값을 계산하는 기호논리학에 대해 소개하며, 기호로 표시된 논증의 진리표를 작성하는 방법과 이 진리표를 이용하여 논증의 타당성을 검사하는 방법을 다룬다.
이 책은 한 학기 과정으로 만들어졌으며 인문계와 자연계 학생 모두를 대상으로 한다. 오늘날과 같이 경쟁이 치열한 사회에서는 자신의 생각을 어떻게 논리적으로 표현하느냐가 매우 중요하다. 과거에는 선택형 답안지에 정답이라고 생각하는 것을 보기에서 고르는 방식으로 자신의 실력이 평가되었다. 그러나 지금은 자신의 지식을 논리적 사고와 표현 방법을 가지고 상대방에게 정확하게 그리고 효과적으로 전달하므로 실력을 평가받는다. 과거 주입식 교육에서 이제는 사고하고 추리(추론)하는 교육으로 점차적으로 전환되고 있는 추세이다. 즉 논리적 사고와 창의적 추리능력의 중요성이 새롭게 인식되고 있다고 하겠다. 이 교재는 논리학의 이론과 문법적인 부분이 중점적으로 강조된 책이다. 그러므로 이 책의 보조 자료로 신문의 사설이나 논리적인 글들을 참고로 하여 논증적 글쓰기 연습과 주어진 논증을 자신의 언어로 재구성해보는 연습을 하면 좋을 것이다.
-저자 머리말 중에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