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소형 위성인 큐브위성은 1999년 교육 목적으로 미국에서 탄생했다. 기존 상용 인공위성에 비해 상당히 낮은 가격으로 제작할 수 있으며 발사비용도 저렴해서, 대학 및 기존 위성개발 연구기관에서 위성제작 실무 교육 및 인력양성과, 지상관측 및 우주기술실증, 생물 ․ 화학 실험 등에 이용되고 있다.
2003년 일본이 최초로 개발해 발사 성공한 이래, 전 세계적으로는 이미 75기 이상이 발사되었다. 2012년 5월 18일 ‘아리랑 3호’ 발사 시에는 재일교포인 규슈공업대(九州工業大) 조맹우 교수가 개발한 초소형 위성인 ‘호류(鳳龍) 2호’가 합승발사되어 우주공간 고전압발전에 성공했으며, 동년 10월에는 국제우주정거장 일본실험동인 ‘키보’에서 로봇팔을 이용하여 초소형 위성 5기의 발사를 성공하기도 했다. 우리나라에서는 미래창조과학부 주도로, 학생들에게 인공위성 제작 기회를 부여해 창의적이고 우수한 우주인력을 양성하고 우주개발 저변을 확대하기 위해 초소형 위성 경연대회를 개최하고 있다. 초소형 위성 경연대회는 초 ․ 중 ․ 고 및 대학생을 대상으로 하는 캔위성 체험 경연대회와 대학(원)생을 대상으로 하는 큐브위성 경연대회로 구성된다.
이중 큐브위성 경연대회는 한국항공우주연구원에서 주관하며, 최종 3팀을 선발해 큐브위성 제작비 지원과 위성발사 기회를 제공한다. 작년 ‘2012 큐브위성 시범 경연대회’를 시작으로, 금년 ‘2013 큐브위성 경연대회’가 진행 중이며, 향후로는 매 2년마다 경연대회가 개최될 예정이다. 이와 관련하여 한국항공우주연구원에서는 2012년 9월에 국내 15개 대학 100여 명의 학생을 대상으로 첫 큐브위성 관련 교육을 진행했으며, 이 당시 나도 강사진 중의 한 명으로 추진시스템에 관한 교육을 진행했다.
초소형 위성에는 대개 자체적인 추진시스템을 갖추지 않는다고 생각들을 하지만, 초소형 추진시스템을 구비한 여러 대의 초소형 위성으로 편대를 이루고 역할을 분담함으로써 고가의 대형 위성을 대치할 수 있는 민수적 ․ 군사적 효용 가치도 있으므로 나도 이전부터 큐브위성에 깊은 관심을 가지고는 있었다. 그러나 연구소에서 오랜 위성개발 경험을 가진 나도 막상 큐브위성 개발이라 하니 좀 막막했던 것은 사실이다. 지금까지 수행해온 대형 시스템 개발은 나름 경험과 지식이 있으나, 초보자인 학생들에게 고도의 위성 지식을 전달한다는 것도 매우 난감한 일이었다. 대형 위성 개발에 관한 교재는 여러 권 있으나, 초소형 위성과 관련해서는 적절한 교재도 없거니와, 초소형 위성 자체에 기존의 특정한 설계 방법이 있는 것도 아니었으며, 솔직히 그간 초소형 위성 개발을 진행하고 있던 국내대학들은 대부분 외국대학과의 연계를 통해 개발 업무를 공유하고 있는 실정이었고, 당연하지만 그들 내부의 설계 관련 자료도 외부에 공개된 바는 거의 없었다.
그러던 차에 우연히 일본야후에서 적절한 참고서적이 없을까 하고 찾아보던 중, 이 책이 눈에 띄어 후학들을 위해 번역을 시작하게 되었다. 이 원서는 출간된 지 이제 갓 1년이 지났으며, 내가 찾아본 바로 초소형 위성 개발실무를 기술한 책으로서는, 일본에서도 그리고 세계적으로도 유일하다. 따라서 향후의 초소형 위성 경연대회에 참가하는 대학교수 및 학생들의 참고도서로 이 책 이상의 것을 찾기는 당분간 힘들 것이라 생각한다. 이 책은 대학 수준의 공학적 지식만 있으면 큰무리 없이 내용을 이해할 수 있으며, 원저자의 실제 초소형 위성 개발
경험을 바탕으로 기술되었으므로 다양한 노하우들이 본문에 녹아 들어있어, 처음 초소형 위성 개발을 시작하는 연구자들에게 많은 도움이 될 것으로 확신한다. 한편 중 ․ 고등학생들에게는 이론 및 용어들이 다소 어렵기는 하겠지만, 위성개발 전체의 실무를 이해하는 데에는 큰 도움이 될 수 있을 것으로 본다.
-옮긴이 머리말 중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