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학생이 수학에서 D학점을 받았다. 그 학생은 교수에게 찾아가 울면서 애원했다. 

“교수님, 제가 공부를 열심히 하지 않아서 학점이 좋지 않게 나왔습니다. 그러나 D+를 주신다면 부모님께 충분히 해명할 수 있습니다. 그러니 제발 D+를 주셨으면 합니다.”
교수는 학생을 불쌍한 눈으로 쳐다보다가 학생의 시험지를 찾아서 무엇인가를 열심히 계산하더니,
“학생의 성적은 D로군. 그러나 성적 산출에 적분과 미분방정식을 이용하면 다행히도 D+는 받을 수 있겠군.”
그래서 교수는 그 학생의 성적을 D에서 D+로 올려주었다. 얼마 후, 그 학생이 다시 찾아와 교수에게 물었다.
“교수님, D+를 C로 올리는 공식은 없나요?”

2년 전, 경문사의 자매출판사인 도서출판 10101에서 펴낸 <웃기는 수학이지 뭐야!>는 출간 이후 지금까지 많은 독자들로부터 사랑받고 있습니다. 그동안 지은이 이광연 교수는 그 책에서 다루지 못한 재미있는 얘기들을 정리해서 두 번째 책을 펴내게 되었습니다.
첫 번째 책의 그림을 그렸던 백정현 님은 이번에도 따듯하고 코믹한 표정을 잘 그려주셨습니다. 두 번째 책을 경문사 이름으로 펴낸 이유는 주제별로 확연하게 구분해서 출판하자는 내부 결정에 따른 것입니다. 따라서 앞으로 모든 수학책은 경문사 이름으로 나올 것이며, 그밖의 주제를 다루는 책은 일공일공일에서 펴내게 될 것입니다. 이는 그동안 경문사가 가지고 있는 수학도서 전문출판사로서의 이미지를 더욱 튼튼하게 하자는 취지에 따른 것이오니 앞으로도 지속적인 관심을 부탁드립니다.
수학에 얽힌 재미있는 얘기가 얼마나 많은지는 “수학의 역사”에서만 보아도 충분히 짐작할 수 있을 것입니다. 새로 나온 이 책에서는 동양의 수학이야기를 시작으로, 수학의 역사에 있어서 가장 위대했던 네 명의 여성수학자에 얽힌 이야기가 나오고 뒷부분에 가서는 여러 가지 수학이야기가 흥미진진하게 펼쳐집니다. 재미있게 수학에 접근하자는 취지는 이번에도 변함이 없습니다.

※ 지은이가 드리는 글

현재 우리나라의 교육현장에서의 모든 교육은 대학입시에 의하여 좌우됩니다. 이로 인해 수학을 비롯한 중요한 과목이 그저 입시용으로 전락하고 말았지요. 사실 수학적 사고는 인류역사를 주도해가는 사람들을 지배하는 기본적 사고입니다. 그런데 이것이 무시되고 있는 우리 교육의 현실을 생각하면 참으로 암담하기까지 합니다. 
이 책은 많은 사람들이 어렵고 재미없다고 생각하는 수학을 좀더 쉽고, 친근하게 다가갈 수 있는 매개체가 되기를 바라는 마음으로 펴내게 된 것입니다. 그리고 이것은 수학자로서는 당연히 해야 할 역할이라고 믿고 있습니다. 
수학을 전공하지 않았더라도 수학에 관심이 있는 사람에게는 재미있는 읽을거리도 되고, 일선 교육현장에서 수학을 가르치는 선생님들께는 학생들에게 좀더 재미있게 수학을 가르치는 좋은 자료가 되기를 바라는 마음 간절합니다.

1. 수학은 끊임없이 전진한다.
훌륭한 수학자는 산목을 사용하지 않는다/가장 아름답고 좋은 증명
 

2. 수학은 거짓말을 하지 않는다.
산은 산이요, 물은 물이로다/첨성대 속의 수학자
 

3. 수학은 가끔 모두를 바보로 만든다.
김삿갓 방랑기/중국을 이긴 수학자
 

4. 비록 하나라도 버리지 않는다.
사무라이는 수학을 배우지 않는다/디지털 부채도사
 

5. 훌륭한 수학은 영원하다.
귀신 물리치기/나는 귀신! 마방진 피해가기
 

6. 수학은 언제나 승리한다.
수학을 잘하는 여자는 마녀다/당신이 잠든 사이에
 

7. 수학은 연역과 귀납으로 완성한다.
수학과의 계약결혼/대학인가 목욕탕인가
 

8. 수학은 누구나 알고 있어야 하는 보편 상식이다.
홀로코스트/유일한 생존자
 

9. 수학은 경험으로 얻은 지식을 확실하게 해준다.
박쥐가 수학을?/열 받아 죽은 수학자
 

10. 수학에서 비약이란 없다.
평행선은 평행할까/약속은 깨지기 위해 있다?
 

11. 수학은 쉽지만 까다롭다.
미리 죽은 수학자/그림자가 전부이다
 

12. 수학은 대칭적이다.
이것은 집입니다/말이 필요 없는 증명
 

13. 수학에서는 풀이가 꼭 한 가지만 있는 것은 아니다.
구구단은 너무 어려워/바늘이 수학을?
 

14. 수학은 가장 이상적인 답이다.
늘었다 줄었다하는 기하학/외계인의 침략
 

15. 수학의 생명은 추상화이다.
난 공짜가 좋아/서해안에 숨어있는 수학

지은이: 이광연

성균관대학교 수학과를 졸업, 이학박사학위를 받았습니다. 미국 와이오밍 주립대학교 수학과 방문교수를 지냈으며 현재 한서대학교 수학과에서 수학을 가르치는 교수입니다.

수학에 대한 애정이 남달라 대학교육 외의 수학교육에 지대한 관심을 가지고 있으며, 지은 책으로는 <미적분론>, <선형대수학과 응용>, <웃기는 수학이지 뭐야!>, 번역서에는 <초기수학의 에피소드>가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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