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다이라는 1915년에 태어나 1997년 82세의 일기로 이 세상을 떠났습니다. 그가 대학에 진학할 때는 수학과와 물리학과 사이에서 고민하다가“두 개를 모두 전공하면 되지”라고 생각하고 먼저 도쿄 대학 수학과에 입학하였다고 합니다. 1938년 수학과를 졸업하자 수학 전공에 만족하지 않고 다시 도쿄 대학 물리학과로 옮겨가 이론물리학을 전공하여, 1941년 물리학 학사를 받았습니다. 1943년 일본은 미국에 선전포고를 하고 전쟁 중에 있었으며, 고다이라도 전쟁에 참여해야 할 나이였습니다. 그러나 일본은 이공계 인물들을 끝까지 보호하였습니다. 그러한 학자 보호 정책에 의하여 고다이라는 도쿄 대학에 남아 전쟁 중에도 계속 연구에 몰두할 수 있었습니다. 그것은 일본이 과학자가 국가를 위하여 얼마나 소중한지를 아는 나라였음을 증명하는 것입니다. 전쟁 때문에 서구의 학술정보가 끊어졌지만 해군 잠수함이 인도로부터 챤드라 보즈(제2차 세계대전 중 일본이 내세운 인도의 총리)의 망명을 도우며 그와 함께 서구의 학술잡지도 싣고 왔습니다. 그 중의 하나가 하이젠베르크의 행렬에 관한 논문이었습니다. 이 논문을 읽고 고다이라는 영감을 얻어 논문을 쓰게 되었고, 또한 바일(Weyl)의 책《리만 면의 개념(Die Idle der Riemannchenflache》을 읽고 1차원 복소다양체의 이론을 2차원이론으로 확장하는 연구를 계속하여〈Harmonic fields in Riemannian manifolds(generalized potential theory〉라는 박사 학위 논문을 쓰게 되었습니다. 그후 가쿠다니 시즈오 교수의 주선으로 이 논문을 세계에서 가장 권위 있는 미국《수학연감(Annals of Math)》에 게재하게 되었습니다. 그후 바일 교수가 그를 프린스턴의 고등 연구소에 초청하여 좋은 연구를 하게 되는 계기가 되었습니다. 이때부터 스펜서(Spencer)를 비롯한 많은 수학교수들과 공동연구를 하게 되었고, 1954년에는 필즈상을 받게 됩니다.

-옮긴이 머리말 중에서- 

이 책은 1989년 2월부터 일본경제신문에‘나의 이력서’라는 제목으로 연재했던 글을 수정하여 발행한 것입니다. 이 글은 일반 독자를 위한 것이어서 내 전공인 수학에 관한 이야기는 최소한으로 줄였습니다. 사실 수학 이야기처럼 재미없는 이야기도 없을 겁니다. 내가 어쩌다가 수학자가 되었는지 가끔 스스로 돌아보지만 아마도 수학 이외에는 별로 할 줄 아는 것이 없었기 때문이 아닌가라는 생각이 들기도 합니다. 어머니 말씀으로는 어렸을 때부터 나는 콩의 개수를 되풀이하여 세면서 놀곤 하였다고 합니다. 초등학교 때는 산수는 잘 했지만 다른 과목은 너무 싫어해서 친구들과 동떨어진 기분이 들곤 했습니다. 중학교에 들어 가서도 영어, 일본어, 한문은 잘하지 못했고 역사나 지리 같은 암기과목은  싫어하고 수학만 좋아했습니다. 그래서 중학교 3학년 때부터 수학 전문 서적을 읽기 시작했는데, 그때는 그저 수학이 재미있어서 빠져들었을 뿐 미래에 수학자가 되겠다는 욕심은 없었습니다.

-저자 머리말 중에서-

옮긴이의 말  ⅲ

지은이의 말  ⅴ

수(겤)에 대한흥미  3

아버지 공이치(權一)  7

할아버지 가나이 큐지(갏井汲治)  11

제5 중학교 시대  15 

대수학  19

도쿄 제 1고등학교 자연계  23

도쿄 대학 입학  27

강의 빼먹는 버릇   32

활동중지(Moratorium) 인간  37

피아노의 인연   41

추억의 명인들   45

전쟁이 일어나다   51

전쟁이 끝나다   56

굽어진 공간의 이론  60

프린스턴에 가다  64

고등연구소  71

여름방학  76 

가족과 다시 만나다  81

필즈상  88

세계수학자대회(ICM)  93

발견의 심리  99

음악에 도취되다  102

문화훈장   107

딸들의 음악  111

입학시험 위원  116

귀국  121

이학부장   125

퇴임 강연  128

가쿠슈인 대학으로   135

학문의 장래  139

울프상  141

기초 과목을 중시하자  145

지은이

고다이라 구니히코(小平邦彦)

1915년 도쿄에서 태어나 1938년 도쿄 대학 수학과, 1941년 물리과를 졸업했다. 도쿄 교육대학 이학부와 물리과에서 조교수를 하다, 1949년 헤르만 바일의 초대로 프린스턴 고등연구소에 가서 18년 동안 미국에서 연구 활동을 하였다. 1954년 필즈상을 수상했으며, 1957년에는 일본학사원상과 문화훈장을 수상했다. 1967년 귀국하여 도쿄대학 이학부 교수, 가큐슈인 대학 이학부 교수로 재작하다가 1985년 정년퇴임하고, 그 해 울프상을 수상했다. 퇴임 이후 도쿄 대학 명예교수로 재직하다 1997년 사망하였다.

옮긴이

김성숙

이화여자대학교를 졸업하고, 1988년 미국 퍼듀 대학에서 박사학위를 받아 방문교수로 근무하였으며, 현재 배재대학교 컴퓨터 수학과 교수이다. 저서로는 <<생활 속의 수학>>, <<수학의 산책>>, <<수학과문화>>, <<알기 쉬운 미분적분학>>, <<행복한 교과서, 수학자를 만나다>>, 역서로는 <<수학을 빛낸 여성들>>, <<포앙카레의 만년의 사상>>, <<수학교육에서의 역사 활용하기>>, <<불가사의한 수의 세계>> 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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