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 사회의 특징을 나타내는 주요 키워드 중 하나는 ‘빅데이터’입니다. Deloitte Consulting(장영재, 2013에서 재인용)에 따르면 인류가 생긴 이래 2003년까지 만들어낸 데이터의 양은 5엑사바이트 정도인데, 현재 같은 양의 데이터가 만들어지는 데는 약 이틀의 시간만이 필요하다고 합니다. 종래의 방법으로는 수집․ 저장․ 검색․ 분석이 어려워진 방대한 데이터가 생성되는 빅데이터 시대를 사는 학생들에게는 정보를 논리적, 효율적으로 판단하여 합리적인 의사결정을 하는 능력과, 나아가 창의적인 아이디어를 정보에 담아 유익한 지식으로 재구성하고 적합한 표현방법을 통해 모든 사회구성원과 소통하고 나누는 인성 함양이 동시에 요구됩니다.
오늘날 학교교육의 목표 역시 학문적, 실제적으로 쌓여진 기반지식을 학교현장에 일방적으로 전달하는 것이 아니라, 학생들 스스로 유용한 정보를 유추해내고 그것을 타인에게 설득력 있게 전달하는 소통능력을 함양하는 것으로 변화되고 있습니다. 이러한 교육목표 변화에 의해 일차적으로 학교현장에서의 교수- 학습 방법의 개선이 요구되고 있고 아울러 학생 평가의 방법과 관점의 전환이 필요합니다. 이러한 변화에 부응하여 학교수학의 교육과정은 학생들의 문제해결 능력, 추론능력, 의사소통능력 등을 아우르는 통합적인 수학적 사고능력 신장을 목표로 삼고 있습니다. 그러나 실제 평가에서는 학생들이 축적한 수학적 지식과 기술의 양을 가늠하는 데 초점을 둔 경우가 많았습니다. 이에 창의․ 인성교육을 지향하는 2009 개정 수학교육과정에서는 선택형 위주의 평가를 지양하고 다양한 평가방법을 활용한 종합적인 수학평가를 권장하고 있으며, 각 급 학교에서도 가르칠 수학내용, 가르치는 방법, 가르친 학습자평가에 있어서 개선노력을 기울이고 있습니다. 특히 2010년 부터는 선택형․ 단답형 중심의 평가체제에서 서술형․ 논술형 중심의 평가 체제로 전환하기 위한 노력을 하고 있습니다. 이렇듯 변화하는 국내․ 외 사회적․ 교육적 요구와 함께 학생들의 인성교육에도 도움이 될 좋은 수학 평가문항을 만들어 교육현장에 적용하려는 뜻 있는 교사들의 요구에 부응하여, 이화여자대학교, 서강대학교, 현장교사들이 힘을 합해 2011년부터 교육과학기술부, 한국연구재단 지원으로 “창의· 인성교육 구현 및 미래인재육성을 위한 학교수학의 서술․ 논술형 평가체제 구축연구(과제번호: NRF-2011-32A-B00216)” 과제를 2년간 수행하였습니다.
본 저서 시리즈는 연구 산출물 중 하나로 개발된 초․ 중등학교 서술형․ 논술형 좋은 문항에, 연구에 기반 한 평가기준을 추가하여 현장에 효과적으로 적용하고 여러 교수- 학습자들과 공유할 목적으로 집필되었습니다. 초등학교, 중학교 수학학습을 위해 개발한 문항으로 구성되며, 초등학교의 경우 3학년, 5학년 전 내용영역에 맞춘 서술형 평가문항과 평가기준, 중학교의 경우 2학년, 3학년 전 내용영역별로 서술․ 논술형 평가문항과 평가기준을 함께 제시하고 있습니다. 중학교 저서 시리즈는 학년별로 서술형 평가를 전반부에 제시하고 논술형 평가를 후반부에 제시하여 독자들이 필요에 따라 찾아볼 수 있도록 구성하였습니다. 2009 개정 교육과정으로부터 평가 요소를 추출하고 제작한 평가문항들은 우선 내용영역으로 분류하고 이를 핵심개념별로 구성하였으며, 평가에 관한 국내․ 외 연구동향을 파악하고 학교현장과 연구물들의 장․ 단점을 분석하여 현장에서 효과적으로 사용할 수 있도록 평가기준 및 채점기준을 포함하여 제시하였습니다. 또한 문항의 난이도와 선생님 팁(tip)을 포함하고 있어 학교 현장에서 실제로 문항을 어떻게 활용하고 변형할 수 있는지 정보를 제공하였으며, 문항 제작보다 채점에서의 어려움이 훨씬 큰 학교수학의 특성을 반영하여 수준별로 학생들의 실제 예시답안을 제시하였습니다. 이를 통해 학교현장의 교사들이 평가 및 채점기준을 쉽게 설계하고 활용할 수 있기를 기대하며, 특히 문항별로 학생들의 오답이나 오개념을 미리 탐색함으로써 수업적용과 실제평가에도 도움이 되고자 하였습니다.
본 저서의 서술․ 논술형 평가문항을 적절히 활용한다면 학생들이 수학개념과 원리를 상황에 따라 바르게 적용하여 문제를 해결하고, 정확한 수학적 표현능력을 향상시킬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합니다. 또한 교사들은 학생들의 성취수준을 파악하는 것만이 아니라 학생들의 사고과정에 대한보다 구체적이고 실질적인 정보를 얻을 수 있을 것입니다. 그 결과, 학생들의 이해를 촉진시키는 수업을 구성하는데 있어 구체적인 가이드가 될 것이라 기대합니다.
-머리말 중에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