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책의 저자 리나 교수는 “우리는 이야기하기를 좋아한다. 수학에 대해, 수학자에 대해 그리고 수학 활동에 대해 이야기를 한다.”로 서문을 시작했다. 우리가 살면서 무언가에 대해 이야기하기를 좋아하는 것은 사실이지만, 수학에 대해, 수학자에 대해 그리고 수학을 하는 것에 대해 이야기를 한다는 부분은 뭔가 공감하기 힘든 대목인 듯보인다. 30년 정도 수학을 배워왔고 활용하고 있으며 수학교사 양성을 하고 있는 역자의 경험에 비추어보아도, 수학에 대해, 수학자에 대해 그리고 수학을 하는 것에 대해 누군가와 이야기를 나눠 본 적이 별로 없었기 때문이다.
사실, 이 책을 읽게 된 이유는 바로 리나 교수가 쓴 서문의 이 대목 때문이었다. 어떻게 수학에 대해, 수학자에 대해 그리고 수학 활동에 대해 이야기를 할 수 있다는 건지 너무도 궁금했다. 이후 이 책의 3장 정도까지 읽었을 때, 수학을 스토리텔링으로 가르치기를 원하는 모든 사람들에게 이 책을 소개해주어야겠다고 결심했다.우리나라는 지금 스토리텔링을 활용한 교육에 큰 관심을 보이고 있다. 이러한 열풍은 수학이라는 과목까지도 스토리텔링으로 가르쳐야 한다로 번져가고 있다. 처음 이러한 의견을 접한 것은 교육과학부가 2012년 1월에 발표한 ‘수학교육 선진화 방안’에서였다. 쉽고 재미있게 배우는 수학 교과서를 제작한다는 주제하에 초등학교부터 고등학교까지 Story-telling 모델 교과서를 제작하여 보급하겠다는 방향이 소개되었다. 사실 중학교와 고등학교에서 직접 수학을 가르쳐봤던 역자의 경험으로 보았을 때, 수학을 스토리텔링으로 가르친다는 것이 가능할지 궁금했다. 어떻게 수학을 스토리텔링으로 가르칠 수 있을까 하는 의아함은 자연스럽게 이러한 주제를 다룬 책이나 자료에 관심을 갖게 했고, 그러는 중에 리나 교수의 《스토리텔링으로 수학 가르치기(Teaching mathematics as storytelling)》를 알게 된 것이다.
리나 교수는 수학을 가르칠 때, 학생들의 상상력을 키우고 정서를 함양하며 좀 더 사고할 수 있는 환경을 구축하는데 이야기를 활용할 수 있다고 언급한다. 학생들이 수학을 더욱 즐겁게 경험하여 오래 기억할 수 있도록 이야기를 활용할 수 있다고 주장한다. 그리고 학생들이 수학적인 활동에 직접 참여하여 스스로 생각하고 탐구하며 수학적인 개념과 아이디어를 바르게 이해할 수 있도록 이야기를 활용할 수 있다고 강조한다. 정말로 이야기를 활용해 리나 교수가 안내하는 방향처럼 학생들이 수학을 배우고 익히게 된다면… 수학을 가르치는 사람으로서 이건 상상만 해도 행복하고 웃음이 저절로 날 일이다.
그렇다면 어떻게 수학을 스토리텔링으로 가르칠 수 있을까? 이러한 궁금함에 대해 리나 교수는 스토리가 갖추어야 하는 요소가 무엇인지, 수학교실 상황에서 스토리텔링이 어떻게 활용 가능한지 그리고 수학을 가르칠 때 어떤 스토리들을 활용할 수 있는지 소개해주었다. 더불어 학생들이 좀 더 수학에 관심을 갖고 즐겁게 학습할 수 있도록 이야기를 어떻게 구성하는 것이 효과적인지 의견을 제시해주었다. 더 나아가 수학을 지도하기 위해 활용 가능한 스토리를 어떠한 절차로 구성할 수 있는지 그 과정을 소개하였고, 이미 누구나 다 아는 이야기를 학생들의 수준과 환경에 맞게끔 어떻게 하면 좀더 풍부하고 수학을 지도하는데 적합하게 재구성할 수 있는지를 제시해주었다. 리나 교수의 바람은 “더 많은 교사와 동료들이 수업에서 스토리텔링을 사용하여
유명한 스토리텔러로 알려진 셰드록(Marie Shedlock)처럼 장기적인 효과를 위해 인내심을 가지고 충분히 기다리기” 하는 것이다. 이 부분에 대해 역자 역시도 전적으로 동감한다. 국가에서 스토리텔링으로 수학을 가르쳐야 한다고 밝혔다면, 수학을 가르치는 위치의 사람은 누구라도 어떻게 스토리텔링으로 수학을 가르칠 수 있는지 관심을 가지고 장기적으로 실천해보아야 할 것이다. 교육은 100년을 두고 세운 큰 계획이며, 훌륭한 인재를 키우기 위해서는 오랜 시간과 지극한 정성이 필요하기 때문이다.
-옮긴이 머리말 중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