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이키의 로고는 왜 최고의 로고라 하는 걸까?
시드니 오페라하우스는 왜 아름답다 하는가?
삼각형은 왜 신앙 및 균형과 관련 있는가?
6의 배수는 시간과 공간을 측정하는 데 이용될까?
7은 미스터리와 관련 있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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길가에 핀 한 송이 꽃, 해변에 굴러다니는 조개껍데기, 그리고 우리의 신체에서부터 신화, 종교, 예술에 놀라운 수학적 원형을 살펴본다.
이 놀랍고도 복잡한 세상이 얼마나 단순한 원리로 이루어져 있는가!
자연을 자세히 들여다보면, 무한한 듯 보이는 자연계의 물체 뒤에 숨어 있는 고정된 형태의 수가 아주 적다는 사실을 누구나 직감할 수 있다. 하나의 원형을 가진 무수한 산물이 존재한다는 이 사실은 일자(一者, the One)와 다자(多者, the Many)라는 철학적 문제를 낳았다. 문제는 다자는 눈으로 볼 수 있고 언제든지 조사할 수 있는 반면, 일자는 볼 수도 없고 느낄 수도 없으며, 존재가 그 산물인 다자에 미친 영향으로부터 추측할 수 있을 뿐이라는 데 있다. 그렇지만 역설적이게도 일자가 다자보다 더 실재적이다. 그래서 실체를 찾는 작업은 필연적으로 다자의 세계 뒤에 숨어 있는 불가사의한 원형인 일자를 찾는 것으로 이어진다.
수학으로 세상을 디자인하다!
뉴욕시 세인트 존 성당 입구의 조각상들을 조화시키는 기하학을 디자인한 다소 특이한 경력의 소유자이기도 한 저자가 이 책에서 말하고자 하는 것은 바로 이런 것이다. 그는 수학자인 동시에 디자이너라는 독특한 눈으로 깡통과 피자와 맨홀의 뚜껑은 왜 둥근지에서부터, 곱슬머리, 허리케인, 은하수에 이르기까지 나선형이라는 형태가 왜 가장 빈번히 나타나고 있는지, 인간의 몸은 어떻게 콩과 태양계와 같은 디자인으로 만들어졌는지, 왜 자연이 7이라는 수에 매혹되는지, 이런 것에 의문을 던진다.
신성하고 상징적이고 철학적인 기하학의 세계에 들어서자마자 여러분의 마음은 자극적이고 정련시키는 새로운 영향력에 활짝 문을 열게 될 것이다. 여러분의 눈에는 이전에 한 번도 볼 수 없었던 놀랍고도 아름다운 창조의 패턴이 보이기 시작할 것이다. 여러분은 인간이 만들어낸 그 어떤 것보다도 뛰어난 진정한 예술성을 보게 될 것이다. 그것이야말로 예술의 원천이다. 사실을 알수록 여러분의 심미적 감각이 고양되어, 진리의 단단한 기반 위에 자리잡게 될 것이다. 자연의 작품(다자)을 감상하는 즐거움 위에 기하학을 철학적으로 공부하면서 일자의 존재를 향해 나아가는 환희를 맛보게 될 것이다.
“기하학을 모르는 자는 여기서 나가지 말라!”
이 책은 “왜 사물들은 그와 같은 모양을 하고 있는가?”라는 질문을 던졌다. 그리고 그 질문을 통해 다음과 같은 것을 알게 된다.
- 자연의 디자인은 그 특정 목적에 가장 잘 맞는 것이다. 그것을 인식하고 이해함으로써 우리는 특정 상황에서 자연의 문제 해결 전략을 해석할 수 있다.
- 자연의 형태들은 공간, 물질, 에너지, 시간의 측면에서 가장 실용적이고, 기능적이고, 효율적이다.
- 자연의 모든 형태는 계속적인 변화를 겪는다. 모든 과정은 균형과 조화와 전체성을 추구한다. 기하학은 조화를 가져오는 그 과정을 드러낸다.
- 우리가 그것을 이해하든 않든 간에, 스스로를 드러내는 자연의 모든 사건과 패턴은 사전에 자연법칙의 승인을 얻은 것이다. 우주의 동의가 없이는 어떤 것도 발현되거나 나타날 수 없다.
기하학이 어떻게 자연의 모양을 결정하는지 이해함으로써 이제 우리는 왜 많은 문화권의 옛 미술가와 건축가, 그리고 장인들이 인간의 창조물을 고상하게 만드는 기하학의 힘과 능력에 깊은 감명을 받았는지 이해할 수 있을 것이다. 옛사람들은 자연의 기하학 언어를 이해했고 선사시대부터 르네상스에 이르기까지 의도적으로 그것을 미술, 공예, 건축, 철학, 신화, 자연과학, 종교, 사회구조 등에 적용했다. 오늘날 그들의 미술과 전체 문화를 수학적 상징의 시각에서 바라보기 위해서는 옛사람들의 뛰어난 지성과 이해력을 지니고 있었다는 사실을 밝혀주는 학자와 연구자가 필요하다.
아테네에 있던 플라톤의 아카데미 입구에는 “기하학을 모르는 자는 들어오지 말라.”는 글귀가 쓰여 있었다고 한다. 거기서 배우기 위해 입학하는 데는 수학에 관한 지식이 필수적이었다. 저자도 이 말로써 끝을 맺고 있다.
“기하학을 모르는 자는 여기서 나가지 말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