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학학습심리학은 수학 교수 ․ 학습과 관련된 여러 연구 분야들 중에서 가장 광범위하게 연구되고 있으며, 매년 수많은 연구물들이 논문으로 발표되거나 책으로 출판되고 있다. 특히 수학학습심리학은 수학 수업방법과 밀접한 관련이 있다는 점에서 그 중요성이 크다고 할 수 있다. 수학 교수 ․ 학습에 관한 심리학은 크게 두 가지 측면에서 논의될 수 있을 것이다. 하나는 수학을 배우는 학생의 측면인데, 여기서는 학생들이 수학적 개념이나 원리를 어떻게 이해하는지를 고찰하는 것이다. 다른 하나는 수학을 가르치는 교사의 측면으로 학생들에게 수학을 어떻게 가르칠 것인지에 관한 것이다. 따라서 수학 교수 ․ 학습의 심리학을 논의하기 위해서는 이 두 가지를 모두 고려해야 할 것이다. 본 역자는 대학원에 입학하여 본격적으로 수학교육을 공부하면서 수학교육의 심리학적 측면에 주로 관심을 갖게 되었다. 이러한 관심에 따라 심리학과 관련된 책들, 특히 인지심리학 분야의 책들을 다양하게 읽었고 지도교수님 및 다른 대학원들과의 세미나에도 참여하였다. 이때 공부했던 책들은 앤더슨(J. Anderson), 하워드(D. Howard),마이어(R. Mayer), 가네(R. Gagné) 등의 저서로 인지심리학의 고전이라고 할 수 있다. 이러한 인지심리학 분야를 바탕으로 수학교육의 심리학적 관점에 본격적으로 관심을 갖게 되었고, 이때 처음으로 접한 책이 바로 레스닉(L. Resnick)과 포드(W.Ford)가 쓴 《The Psychology of Mathematics for Instruction(1981)》이었다. 

이 책은 그동안 수학교육에서 논의되었던 심리학적 관점들을 전반적으로 소개한 책이다. 이 책 이외에도 수학교육의 심리학적 측면을 고찰한 저서들이 많이 있었지만, 수학교육의 심리학적 측면을 여러 관점에서 전반적으로 소개한 저서는 별로 없었던 것 같다. 이후 대학에서 수학교육심리학을 강의하면서 수학교육에서 논의되고 있는 심리학적 관점을 전반적으로 다룬 새로운 책이 나오길 바라던 차에 폴 어니스트(Paul Ernest)의 《The Psychology of Learning Mathematics: The cognitive, affective and contextual domains of mathematics education》을 접할 수 있었다. 수학교육의 심리학적 측면을 종합적으로 다룬 레스닉과 포드의 책을 공부한 이후 오랜만에 나온 책이었기 때문에 매우 반가웠고 번역할 만한 가치가 있다고 생각하였다. 

이 책은 수학교육의 심리학을 인지적 측면, 정의적 측면, 상황적 측면에서 논의하고 있다. 또한 이 책에는 레스닉과 포드의 저서에서 다루지 않았던 내용들이 포함되어 있다. 첫째, 최근까지도 수학교육 분야에서 논의되고 있는 구성주의적 관점을 다루고 있다. 둘째, 수학교육의 정의적 측면을 고찰하고 있다. 셋째, 수학학습의 사회적 맥락(상황)을 다루고 있다. 이 책이 수학교육심리학에 관하여 주로 기술하고 있지만, 폴 어니스트가 사회적 구성주의자이기도 하고 수학교육의 철학 분야에서 탁월한 업적을 많이 남긴 인물이기 때문에 내용 중 곳곳에 철학적 관점들이 소개되어 있다. 

어니스트의 사회적 구성주의 철학은 비트겐슈타인(Wittgenstein)과 라카토스(Lakatos)의 오류가능주의에 바탕을 두고 있다. 이 사회적 구성주의 철학에서는 수학적 이론과 수학적 대상은 인간에 의하여 창출되는 문화적 산물이기 때문에 수정 가능하며 본질적으로는 틀릴 가능성을 포함하고 있다고 주장한다. 어니스트의 수학학습심리학을 읽기 전에, 《Social Constructivism as a Philosophy of Mathematics(1998)》와 《The Philosophy of Mathematics Education (1991)》을 읽어보기를 권한다. 

-역자 서문-

Ch. 1 ∙∙ 1
수학교육연구의 유형
 

Ch. 2 ∙∙ 5
수학 교수-학습의 목적과 목표
 

Ch. 3 ∙∙ 21
수학적 사실과 기능의 학습
 

Ch. 4 ∙∙ 35
아동들의 수학적 오류와 계산방법
 

Ch. 5 ∙∙ 53
수학적 개념과 구조의 학습
 

Ch. 6 ∙∙ 73
구성주의의 이론과 실제
 

Ch. 7 ∙∙ 87
수학적 과정과 전략
 

Ch. 8 ∙∙ 121
정의적 영역
 

Ch. 9 ∙∙ 147
수학학습의 맥락 및 상황
 

Ch. 10 ∙∙ 163
수학적 지식과 상황
 

참고문헌 ∙∙ 179

지은이
폴 어니스트(Paul Ernest)
1944년 뉴욕에서 태어났으나 영국의 서식스(Sussex) 대학교와 런던 대학교에서 수학과 논리를 공부하였다. 1998년에 영국의 엑서터(Exeter) 대학교의 수학교육철학과 교수가 되었으며 현재는 명예교수로 재직 중이다. 관심 분야는 수학교육철학과 사회적 구성주의이다. 주요 저서로는 《Social Constructivism as a Philosophy of Mathematics(1998)》과 《The Philosophy of Mathematics Education(1991)》 등이 있다.

옮긴이
박성선
2003년부터 춘천교육대학교 수학교육과 교수로 재직하고 있다. 관심 분야는 수학학습심리학, 수학교육연구방법론, 수학교육공학 등이다. 저서로는 《수학교육 연구방법의 이해와 실제(2008)》, 《테크놀로지와 함께하는 수학교육(2006)》, 《어린이의 마음을 알면 교육이 보인다(2007)》 등이 있으며, 역서로는 《상황 학습(2000)》, 《개방형 교수법(2004)》, 《수학전쟁(2008)》, 《초등교사를 위한 수학과 교수법(2017)》, 《반성적 수학교사되기(2015)》, 《수학전쟁에서 승리하기(2016)》 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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