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용성’과 ‘유용성’이 결합된 수학 교양서

피자 주문할 때 패밀리 사이즈 1판이 좋을까, 미디엄 두 판이 더 이득일까?
가위바위보에서 항상 이길 수는 없을까?
야구에서 퍼펙트게임이 안 나오는 이유는 무엇일까?
주민등록번호를 보면 내가 언제 어디서 태어났는지 알 수 있다는데, 과연?
얼마나 연애를 해야 최고의 배우자를 만날 수 있을까?
다수결은 항상 옳은 것일까?
 

이런 질문에 대해 20년 넘게 대학에서 수학을 가르쳐온 이승훈 교수가 명쾌하게 해법을 내놓았다. 우리가 매일매일 살아가면서 접하는 세상을 조금 더 잘 이해하게 되고, 이걸 알면 일상생활이 조금 더 편리해지기 때문이다. 그렇게 실생활과 직접적으로 관련되는 주제들에서 궁금한 사항에 대해서 쉬운 내용부터 조금 어려운 내용까지 풀어썼다.

이 책을 왜 쓰려고 했느냐에 대한 것부터 말씀드리겠습니다. 제가 보니까 실생활 속에 수학이 활용되는 것이 많은데, 그것을 사람들이 잘 모르고 있었습니다. 그리고 수학이 활용되는 것에 대한 책들 중에 제 마음에 드는 책이 없었습니다. 그래서 제 강의는 정해진 교재가 없습니다. 제가 수업자료를 만들어서 나눠주고 그것으로 강의를 해오고 있습니다. 물론 지금은 수학이 실생활에 활용되는 것에 대한 좋은 책들이 있기는 합니다. 그렇지만 제가 생각하고 있는 것과는 조금 거리가 있었습니다. 그래서 목마른 사람이 우물 파는 심정으로 책을 쓰게 되었습니다. 그런데 처음부터 작심하고 쓴 것은 아니고 쓰다 보니 조금씩 조금씩 더 심각해지게 되었습니다. 

지금 제 책을 보면 아직도 부족한 면이 많기는 하지만 그래도 마음에 듭니다. 제가 생각했던 대로 어느정도 되었으니까요. 쉬워야 되고, 재미있어야 되고, 수학적 맥락이 있어야 된다고 생각했거든요. 중학교 때부터 수학을 무척이나 어려워했던 제 친한 친구가 이 책을 읽고 “어렵게 쓴 책은 아니네~” 하고 말했으니까요. 그 말을 듣고 어찌나 안심이 되던지요. 참으로 뿌듯합니다. 두 번째로, 왜 이 책을 읽어야 하느냐입니다. 사실 이 질문이 저를 가장 힘들게 했습니다. 저에게는 재미있는 내용이고, 심지어 제가 설명하면 잘 이해하고 재미있어 하던 사람들도, 얘기를 다 듣고 나서는 “그런데 그걸 알아서 어쩌라고~” 하고 말하더라고요. 그때 저는 바로 그들을 만족시키는 대답을 하지 못하는 경우가 많았습니다. 수학을 열심히 하다보면 사고력이 길러지고, 논리적으로 되고 사고가 유연해져서 좋다는 말은 수학을 전공하지 않은 대다수의 사람들에게는 공감을 주지 못했으니까요. 수학이 아름답다는 말도, 새로운 것을 알게 되는 지적 희열도 그들에게는 안드로메다 별나라 얘기였거든요. 그래서 제가 선택한 것이 ‘실용성’과 ‘유용성’이었습니다. 이걸 알면 우리가 매일매일 살아가면서 접하는 세상을 조금 더 잘 이해하게 되고, 이걸 알면 일상생활이 조금 더 편리해지기 때문이라고요. 이 책의 12가지 주제들은 그렇게 실생활과 직접적으로 관련되는 주제들입니다. 

각각의 주제들은 3개의 절로 이루어져 있는데, 각각의 절의 맨 앞쪽에 ‘긍금해요!’가 있습니다. 이 ‘궁금해요!’가 그 절을 쓴 이유입니다. 책을 읽으실 때, ‘궁금해요!’를 먼저 보시면 그 절의 내용을 읽으시기가 조금은 나아질 것입니다. 

-머리말 중에서-

0과1
바코드 18
주민등록번호 26
책과 신용카드 34
 

닮음
A4, B5, …
복사용지의 비밀 44
최상의 피자 주문 52
삼각측량 64
 

게임이론
가위바위보 70
예측불능성과
최선의 혼합비율 78
게임의 전략 86
 

대통령을 위한 수학
선거의 역사 : 다수결 98
다수결의 대안 104
선거의 역설 114
 

딜레마
돼지의 딜레마 124
달러 경매 게임 132
죄수의 딜레마 140
 

사랑의 수학
데이트 주도권 150
최고의 배우자 찾기 158
안정적 커플 만들기 168
 

복권과 기댓값
복권 180
로또 186
기댓값과 효용가치 196

확률과 조건부 확률
확률 202
여러 가지 확률 212
조건부 확률과 오진율 222
 

디지트 세상
지하철과 버스 248
자동차 번호판 258
도로 번호 264
 

한붓그리기
그래프 274
한붓그리기 : 오일러 경로 280
방문 판매원 문제 : 해밀턴 경로 290
 

마방진
마법의 사각형 298
마방진 만드는 방법 308
CT 사진의 원리 318
 

참고 자료 324
 

암호
다양한 암호 228
암호문의 해독 방법 236
현대의 암호 242

이승훈
서울대학교 수학과에서 이학사, 이학석사, 이학박사 학위를 받았고, 1994년 영동대학교(현, 유원대학교) 개교 때부터 교수로 재직하고 있다. 10여 년 정도 학생들을 가르치다가 좀 더 잘 가르치고 싶은 생각에 교육학 공부를 했으며, 충남대학교 교육학과에서 교육학 석사, 충북대학교 수학교육학과에서 교육학 박사 학위를 받았다. 
20년 넘게 수학교수를 하면서 주로 한 일은 수학올림피아드이다. 1997년부터 한국수학올림피아드(KMO) 일을 시작하였으며, 2000년 국제수학올림피아드(IMO)에서 출제위원과 채점위원을 하였고, 현재까지 국제수학올림피아드 한국대표단 단장, 부단장을 여러 차례 역임하였다. 특히, 우리나라가 세계 1위를 하였던 2012년과 2017년에는 한국대표단 부단장을 하였다.
주요 사회 봉사활동으로는 2014년 세계수학자대회(ICM)의 문화위원회 부위원장, 2015 개정 고등학교 수학 교과용 도서 검정심의회 심의위원장 등을 역임하였으며, 2018 마크퀴즈 후즈후(Marquis Who’s Who) 인명사전에 등재되었다.
현재 대한수학회 KMO 출제위원장, 대한수학교육학회 이사, 한국수학교육학회 R&E 위원회 위원이자 유원대학교 창의융합학부 교수로서 수학을 가르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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