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두 스토리텔링의 시작은 고대로까지 거슬러 올라간다. 그와 관련하여 최초로 남아 있는 기록은 이집트의 웨스트카 파피루스에서 볼 수 있는데, 이는 기원전 2000년에서 1300년 사이에 쓰인 것이다(Baker & Green, 1987).초기 구두 스토리텔러들은 역사학자, 예능인, 소식 전달자, 종교 및 도덕 교사, 그리고 교육자들이었다. 광범위한 의미에서 보자면 초기의 스토리텔러들은 한 사회에서 그 문화를 전달하는 매개자였다. ‘상주하던’ 그리고 ‘돌아다니던’ 전문적인 스토리텔러뿐만 아니라, 교사, 성직자, 장인, 부모들도 그들의 전통을 전수하기 위해 구두 스토리를 사용했다(Baker & Green, 1987). 전문적인 구두 스토리텔러들은 아메리카, 유럽, 아프리카, 아시아 전역에서 발견된다. 기록문학으로서 서구 문화에 잘 알려진 구두 스토리 중에는 중동의 길가메시(Gilgamesh)1), 유럽의 일리아스(Iliad)2)와 오디세이(Odyssey)3), 인도의 라마야나(Ramayana)4) 등이 있다. 영국 제도의 음유시인5)들은 러시아, 아시아, 북아메리카, 아프리카의 시인들이 그랬던 것처럼, 자신들의 스토리를 노래로 부르거나 시로 표현하였다. 인도, 중국, 중동의 종교와 관련된 일에 종사하는 스토리텔러들은 종종 자신의 노력에 대한 보조물로서 물리적인 조작물이나 그림을 사용하였다. 중국, 일본, 러시아, 북아메리카의 극장 스토리텔러들 은 종종 관객의 참여를 이끌어내며 이야기를 공연하곤 하였다. (Pellowski, 1990). 기록 방법(writing)이 발명된 후, 교육받은 사람들은 문화를 전달하는 새로운 수단을 가지게 되었다.
15세기에 인쇄비용이 줄어들면서, 문화 전달을 위한 수단으로서 구두 스토리텔링은 그 영향력이 줄어들기 시작했다. 프리드리히 프뢰벨이 1837년에 유치원 운동을 시작했을 때, 그는 젊은이들에게 문화를 전달하기 위한 결정적 요소로서 구두 스토리텔링을 도입했다. 1900년까지 구두 스토리텔링을 통해 미국 도서관에서 도서관 열람 시간의 형태를 알려주었고, 1905년에 구두 스토리를 교수학적으로 사용한 첫 번째 책이 미국에서 출간되었다(Bryant,1905). 구두 스토리의 위력이 교양 언어 교사들에 의해 점차 재발견되었다. 지금이야말로 수학 교수에 관심을 가진 우리가 구두 스토리의 교수학적 위력에 대해 탐색해야 할 시점이다. 이 책에서는 주로 수학과 구두 스토리텔링을 함께 엮어서 흥미로운 수학 교수 방법을 어떻게 제공할지에 대해 다루었다.
이러한 교수 방법은 수학 교수를 풍부하게 하기 위해 아동문학을 사용하는 것을 지지하는 운동에서 비롯된 것이다. 수학적인 구두 스토리텔링은 기록된 글과 그림책을 버리고 구두 언어로 대신하는 굉장히 큰 변화를 보여준다. 그렇게 함으로써, 학교 수학의 본질 및 수학 교수 과정에서의 교사와 학생의 역할과 관련하여, 우리가 가지고 있는 고상한 문자 문화6)에 대한 근본적인 가정들을 상당히 바꾸게 된다. 구두스토리텔링은 우리 모두가 학교에서 경험한 추상적이고, 객관적이고, 연역적인 수학을 상상, 신화, 그리고 주관적인 의미와 느낌으로 가득 찬 과목으로 바꾸게 된다. 구두 스토리텔링을 통해 교사는 수학을 개인화(personalize)할 수 있으며, 교사 자신의 창조적인 힘과 판타지의 세계를 수학과 연결할 수 있다. 그리고 아이들은 그들 자신에게 의미 있는 수학을 만드는 데 있어서 자신의 창의성과 상상력을 발휘하게 된다. 공상과학 소설, 역사 소설, 동화, 탐정 소설, 모험 이야기, 그리고 자서전을 포함하여, 수학을 둘러싼 다양한 형태의 구두 스토리들이 있을 수 있다. 마찬가지로, 산술, 기하, 측정, 통계학 및 대수학을 포함하여, 구두 스토리로 바꿀 수 있는 다양한 형태의 수학이 있을 수 있다.
구두 스토리는 알고리즘, 개념, 문제해결, 연결성, 의사소통을 가르치는 데 사용할 수 있다. 게다가, 서사적7) 구두 스토리는 수학이 아닌 내용 영역을 가르치는 데 사용될 수 있다. 이 책에서는 또한 수학과 문화에 대해 다룬다. 이 책에서는 고상한 문자 문화로 구성된 학교 수학을 탐구하고, 도시나 시골의 가정과 공동체에서 수학적인 개념 체계를 좀 더 구두적인 문화 형태로 어떻게 표현하였는지를 탐구하며, 보다 구두적인 가족의 아이들이 고상한 문자 문화로 구성된 학교 수학을 학습하는 데 어려움을 겪는 이유를 탐구할 것이다. 또한 다문화 수학교육의 수업 실제와 이론을 탐구하고, 구두 스토리텔링이 이 분야에 기여 할 수 있는 바를 탐구할 것이다. 이 책은 수학 문제해결 영역에도 기여한다. 이 책은 다문화 수학의 관점에서 수학 문제 해결을 살펴본다. 그렇게 함으로써, 현재 보편적으로 알려진 수학 문제해결 모델을 확장하여, 새로운 단계, 학습자의 문화적 배경, 학습자들 사이의 상호작용이 문제해결 능력 향상에 기여하는 방식 등을 통합한 차원을 추가하였다.
-저자서문-